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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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생태공원 산책 4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 서른즈음에
60살의 초상.
40살이 되던 날에는, 밤 늦도록 거실 전축앞에 앉아서 차에서 듣고 다닐 음악 테이프를 녹음하고 있었다.
패트리시아 까스의 레코드 판을 올려 놓고 헤드폰을 끼고 앉아서 듣고 있다가
새벽 즈음에 문득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듣고 싶어졌었다.
그 가사를 들으며 40살이 된다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기억이 뚜렷이 남는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40살이 되었을 때는 알 수 없는 쓸쓸함,
매일 매일 새벽까지 살기 위해서 공부하고, 주말도, 휴일도 없이 매일 밤 야근에 야근,
정말 치열하게 살다 보니 40살이 되었다는 쓸쓸함.
그래서 슬프게 느낀 적이 있었는데,
60살이 되는 날에는 그저 부끄럽다는 생각만 든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하게 많은 삶의 경험들,
부와 가난함, 작은 명예와 고난, 행복과 불행, 건강 악화와 회복, 사랑과 우정, 성취와 좌절,
인간으로 태어나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싫든 좋든 다 경험하여서 후회는 없으나 부끄럽다.
하염없이 부끄럽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려고 무단히 애를 썼기 때문에 경제적인 삶을 실패하였어도 그다지 부끄럽지는 않는데,
건축가로서, 경영자로서도 실패하였다는 자괴감은 어쩔 수가 없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아직 무엇하나 세상을 위해 기여한 것이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가난한 남편, 아빠로 살게 되어 아내에게 미안하고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어쩔 수 없다.
가까운 이들은 그런다...
지금 나의 삶이 많은 사람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살고 싶어 하는 삶이라고.....
시간나면 여행 다니며, 사진찍고, 영화보고, 음악듣고, 책보고 글 쓰고, 운동하고, 가족들과 화목하고,
하고 싶은 일 때때로 하면서 용돈 만들어 쓰고,....
그런데 나의 가슴속에 있는 허무함은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가 없다.
물론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고 싶다...
나의 삶을 나의 소망대로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도 분명히 그럴 것이라는 다짐을 해 본다.
하지만 씨스타, 포미닛 등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의 60살.
심하게 괴리감이 느껴져서 싫고, 그저 그저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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