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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태종사의 수국꽃 축제 본문

靑魚回鄕(부산)

태종사의 수국꽃 축제

SHADHA 2015. 7. 6. 11:32

 

 

태종사의 수국꽃 축제

태종대 산책 1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녘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정호승 <눈부처>--

 

태종대 입구에 들어 태종사로 향하는 숲 길을 걸어 올랐다.

11년 동안 계속 열린 태종사의 수국 축제를  만나러 가기 위해 푸른 마음으로 걸었다.

그 숲 길을 거닐며 나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까 하는 화두를 던졌다.

나의 가족, 또는 가까운 사람들...

아마 나를 보는 사람들 개개인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달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르더라도 나쁜 사람으로만 인식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담고 다가 간 수국축제,

정말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국들이 만발하여 피어 있었다.

처음보는 오묘한 색상의 수국들과 처음 보는 수국들까지 태종사 뜰에 피어 있어서

수국들 사이를 거닐며 행복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