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민주공원에 또 다시 봄은 오고... 본문
민주공원에 또 다시 봄은 오고...
민주공원의 봄 2
평화로움이 있는 뜰....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자주 찾는 중앙공원과 민주공원이지만 겹벚꽃 피는 4월이 가장 아름답다.
그 민주공원은 나에게도 나의 지나간 순간들을 간직한 역사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여
더욱 마음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1984년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 고생을 했던 아내가 몸살로 몸져 눕자,
아내를 쉬게 하기 위하여, 3살과 1살 짜리 딸들을 데리고 올라와서 중앙공원 잔디밭에 앉히고
바라보던 부산 항구의 추억이 있는 곳.
1998년 IMF금융사태가 정점에 이르고, 7일간의 세무조사와 건설회사와 개발회사가 파산에 이르고,
건축설계 회사와 감리전문 회사에도 심각한 위기가 찾아 올 것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공동 경영자로 영입했던 공무원 출신 건축사이고 친구인 P사장을 데리고 민주공원으로 올라와서
부산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공원앞 벤치에 앉아 이유를 설명하고 사직을 권유했었다.
거대한 태풍과 격랑과 파도 앞에 선 위기일발의 배에서 그를 내리게 하고 싶었다.
나의 예상을 들어 맞아서 나는 파멸속으로 들었고,그는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게 되어서
격랑의 파도와 태풍이 다 지나가고 난 후,
그의 이름으로 해운대에 다시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아무리 몸부림치고 쳐도 재기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던 2009년 해 질무렵,
아내와 다시 민주공원에 올라와서 그 벤치에 나란히 앉아 부산 항구를 바라보며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다시 마음을 다지던 곳,...민주공원
그 민주공원에 2016년의 봄이 또 다시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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