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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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내 은진사 산책
월내 여름 여행 # 1
무궁화 열차를 타고 와서 월내역에 내렸다.
젊은 시절, 애인과 같이 여행을 온 것처럼 가벼운 들뜬 마음으로 월내역 승강장을 걸었다.
나 혼자서는 월내역에 3~4번 내렸었는데 아내와 같이 내린 것은 처음이었다.
역 앞 월내 시장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오면서 은진사까지 가는 버스가 빨리 올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택시 타고 갈까? 속으로 고민을 하였다.
사실 월내역에서 은진사까지는 2km가 안 되는 거리이고, 평지로 걷는 길이어서 굳이 차를 타지 않아도 되는데,
더운 여름이고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차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소 앞에 작은 가게 주인에게 은진사 가는 버스가 언제쯤 옵니까 하고 물으니,
그 옆에 서 있던 중년의 부부가 은진사 가십니까 하더니 자기들이 콜택시를 불렀으니 같이 타고 가지고 하였다.
택시비가 4,000원이니 반반씩 부담하고 가지고 하여 흔쾌히 그 부부와 같이 타고 은진사로 쉽게 갈 수 있었다.
은진사.
나는 부산의 주요 관광지나, 가 보아야 할 곳은 거의 다 불러 보았다.
그런데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부산 여행에서 꼭 가보아야 할 여행지>에 월내 은진사가 들어있었다.
처음 듣는 사찰이었고,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봄 꽃이 아름답게 피고, 연잎밥과 연꽃밭이 있는 사찰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부산 일대에서는 더 이상 새롭게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아주 반가운 장소가 되었다.
하여 아내에게 연잎밥 먹으러 가자고 하여 월내로 온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찰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고, 꽃들이 피고 지는 흔적들이 많은 곳.
넓은 연꽃밭도 있고, 밝고 환하게 열려 있는 사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에 오면 더 좋겠다.
은진사 내에서 돌다가 다시 만난 그 중년부부,...
연잎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는 제안을 받고
그러자고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온 중년부부... 그 또한 인연이었다...
그날 월내와 은진사의 여행은 아내가 행복을 느끼기에 좋은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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