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비엔날레 2020「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본문
부산 비엔날레 2020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부산 현대미술관
미술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현대미술의 다변화를 바라보면서 항상 떠오르는 물음이다.
대다수 사람은 현대미술이 매우 난해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어려움은 미술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미술 양식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미술은 20세기 전반기에 일련의 전위적(前衛的)인 미술운동과 함께 시작되었지만,
추상표현주의 시대 이후 지극히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띠고 전개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자연 현상의 해체로부터 표현되는 입체주의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팝아트 등의 탄생과 함께
21세기 초 미술을 견인한 모더니즘이나 포스트 모더니즘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진화한다.
진보와 변화를 추구하는 속성을 가진 미술은 미디어아트의 영상과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과학 기술에 이어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과의 융합은 이미 예술 속으로 들어와 있다.
이제는 음악과 문학까지 끌어들여 폭넓게 작업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대미술을 어떻게 감상하고 이해해야 할까.
필자도 미술인이지만 분야가 달라서인지 아무리 작품을 바라보고 있어도 이해하기 힘들다.
하물며 일반 관람객은 오죽할까 싶다. 작품 감상에 앞서 우선 작품의 제목과 작가의 작품 의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 여러 번 보아야만 작품과 가까워질 수 있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자주 접하다 보면 그 작품에 관하여 이것저것 알게 되고 보이게 되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낯섦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2020부산비엔날레는 좀 더 다변화된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미술과 문학과 음악을 융합한 작품들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총지휘를 맡은 덴마크 출신의 전시 감독 야콥 파브리시우(Jacob Fabricius)는 부산을 살펴보고,
각기 다른 예술적 표현을 통해 도시의 스펙트럼을 확장해보고자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인성 (부산비엔날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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