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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블루라인파크 청사포 걸어 가는 길 본문

靑魚回鄕(부산)

블루라인파크 청사포 걸어 가는 길

SHADHA 2020. 11. 11. 09:00

2020년 10월 20일 오전,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미포 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새로 조성된 보도 데크를 따라서 걸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바람이 부는 상쾌하고 아름다운 가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고마운 산책이었다.

 

동해남부선 철길 때부터 해마다 산책을하였던 길을 박정현의 <샹들리에> 들으며 다시 걷고 있는 것이다.

 

.... 2013년 크리스마스날 홀로 걸었던 동해남부선 철길을 2014년 크리스마스날 다시 걸었다.

그때와 같이 아스토 피아졸라의 Oblivion를 들으며...

똑같은 곳을 다시 걸어도 지나치는 풍경이 다르고, 지나가는 바람이 다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다르고, 햇살이 다르고, 바닷빛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 그때와 또 다르다는 것이다.

2013년 동해남부선 산책길에는

원하던 집으로 이사를 한 후였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설계한 건축물이 준공을 했고,

산책 중 서울에 가 있는 작은 딸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쿠폰을 보내주어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했었다.

 

2014년 동해남부선 산책길에는

지난 1년간 허송세월로 보낸 시간들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어 그다지 행복한 마음은 아니었다.

다만 끝없이 열린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싶었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 2015년 1월 <동해남부선 철길을 다시 걷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