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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60대 부부의 크리스마스와 기장 카페 메르데쿠르 본문

靑魚回鄕(부산)

60대 부부의 크리스마스와 기장 카페 메르데쿠르

SHADHA 2022. 12. 28. 09:00

결혼한 지 40년이 된 60대 부부의 2022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40년 전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서면, 남포동 밤거리를 손을 잡고 거닐던 연인이었던 부부.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딸들과 사위, 손자, 손녀들과 선물도 주고받고 화목하게 같이 식사를 하였다.

그런데 올해는 업무차 뉴질랜드로 갔던 큰 사위가 서울로 돌아오게 되어서 큰딸과 손자, 손녀들이 미리 며칠 전부터

서울에 사는 작은딸의 집으로 올라가 있어서 부산에는 아내와 나, 두 사람만 머무는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12월 23일 금요일 밤에는 아내와 함께 강풍이 부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서면 롯데백화점 근처에서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를 즐기고,

12월 24일 토요일에는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에 사는 48년 인연의 친구 내외와 기장 죽성의 <동해횟집>에서 장어구이와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즐겼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으니 48년 친구가 되었고, 결혼도 사이좋게 며칠 간격을 두고 했고, 나의 결혼식의 사회를 보았던 친구.

그 친구의 부인과 나의 아내는 신혼 시절부터 서로 친구가 되어서 우리보다 더 절친한 친구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부부 동반이어도 가족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 친구도 딸 만 둘이어서 다 타 도시로 출가를 시키고 지금은 부부만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우리는 같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기로 하였다.

우리 두 부부는 장어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인근 카페 <메르데쿠르>에 가서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와 케이크를 디저트로 즐기며 겨울의 짧은 해가 다 저물 때까지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며 크리스마스이브의 시간을 가지다가 헤어졌다.

.. 오늘 장어 꼬리를 많이 먹어서 밤에 아파트 아래층 아저씨가 층간 소음이 심하다고 항의하러 올라오겠네...ㅋㅋㅋ

60대 부부들의 실없는 농담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12월 25일 일요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서울에 머물고 있는 딸들과 손자 손녀들과 전화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작은딸이 스타벅스 커피와 케이크 쿠폰을 보내주어서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기 위해 집에 나섰다.

바람은 조금 불어도 하늘은 청명하게 맑은 기분좋은 겨울날, 아내와 부산역에 내려서 따뜻한 커피와 환공어묵에서 어묵을 사서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으로 가서 산책을 하고 양지 바른쪽에 앉아서 바다와 북항대교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쉬는 휴일이었다.

 

결혼한 지 40년이 된 60대 부부의 행복한 2022년 크리스마스였다.

 

 

서면 롯데백화점

 

기장 죽성항구와 동해횟집 장어구이

 

기장 죽성 카페 <메르데쿠루>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