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배롱나무 목백일홍 필 무렵 본문

靑魚回鄕(부산)

배롱나무 목백일홍 필 무렵

SHADHA 2024. 8. 5. 09:00

 

...자유인에게는 오직 한 칸의 방이면 족하다.

   그러나 자유를 멀리, 넓게 내다볼 수있는 위층 방이어야 한다.

   카뮈는 말했다.

   ...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빛이 그 부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의<태양의 후예> 중에서

 

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부산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창가의 책상 앞에 앉아서  알베르 까뮈를 읽는다.

알베르 까뮈의 소설 <이방인>의 눈부신 태양빛에서 나를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 것 같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2022년 한 여름에도 알베르 까뮈와 함께 폭염의 시간을 보냈다.

 

7월 26일 폭염으로 뜨거운 오전에도 분홍색 배롱나무 목백일홍이 나를 밖으로 불러 내었다.

아내는 목백일홍이 피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로비를 지나서 밖으로 나가니 숨이 막힐 듯한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다.

더워야 여름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몇 번의 여름이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이 여름을 느끼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여름보다 훨씬 짧게 남았음을 알기에 그 시간들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

 

금요일 저녁, 오늘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예정된 가까운 지인의 전화를 받는다.

....뜨거운 삼계탕, 시원한 물회, 중에서 무엇으로 저녁식사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