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그리이스 모넴바시아와 70살 이후의 삶 본문

꿈꾸는 여행

그리이스 모넴바시아와 70살 이후의 삶

SHADHA 2025. 2. 10. 09:00

 

 

컴퓨터를 켜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장식하는 풍경, 랜덤으로 바뀌는 그 풍경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다.

살면서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이 뜬다.

 

젊은 날, 1990년대 일반인들이 해외여행을 잘하지 않을 때부터 업무상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했었다.

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 3개국, 캐나다 동쪽에서 서쪽 도시들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돌았고

일본을 14차례 방문을 했고, 마카오와 홍콩, 중국 계림까지 해외여행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상으로, 현실적으로도 이제 해외 여행은 정말 불가능해 보인다.

나이 또한 그렇다, 종이 지도 한 장에 의지하여 자유 여행을 하던 젊은 날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70살의 나이에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은 꿈꾸는 여행이 되었다.

그래서

컴퓨터 모니터에 뜬 멋진 도시 <그리이스의 모넴바시아>는 구글어스에 들어가서 돌아보는 여행을 한다

 

나이가 70살이 넘으면 미래에 대한 꿈이나 진취적인 기대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새로운 변화, 이윤 추구보다 습관된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기를 꺼리는 것 같다.

 

구정 연휴에 부산으로 내려온 작은 딸이 뜬금없이 지금 11년째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벗어나서

일광신도시에 새로 건립되는 새 아파트로 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작은 딸의 차를 타고 일광 신도시 현장 주변을 돌아보고 가까운 곳이 위치한 월전항에 가서

바닷장어구이로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고 바다 전망이 좋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 후 귀가했다.

 

작은 딸이 이사하기를 제안한 아파트가  새롭고 더 큰 평수의 새로운 아파트여서 잠시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이용하는 병원이 가깝고 늘 이용하는 주거 기반시설과 익숙한 교통 시설을 포기하고 낯선 곳으로 옮기는 것이

심하게 망설여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나이가 70살이 넘으면 미래에 대한 꿈이나 진취적인 기대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미래를 향한 꿈과 사그라들고 있는 70살의 꿈이 내적으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사진 : 구글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