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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리스본같은 해운대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리스본같은 해운대

SHADHA 2004. 1. 24. 18:07


釜 山
2002



리스본같은 해운대

海 雲 臺








....지독한 날들,
소유 했던 모든것으로 부터
추방당한,
강제 추방 당한 자 가,

해가 뜨면,
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
바닷 갈매기처럼,

해가 지면,
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
노숙자 처럼,

늘 습관처럼 찾아오는
푸른빛의 발원지.......해운대.







1.

불심 검문도 없고,
세금 징수원도 없고,
국민연금 체납 담당자도 없고,
빚쟁이도 없고,
괴롭힐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치외 법권의 성채같은..

슈바르쯔의 리스본 같은......


창백한 얼굴과
3/4 정도쯤 잃어버린 자유.
허망한 추억의 소유자로,
빈 주머니에 두 손 다 찔러넣고 걸어도,
거부 하려지 않는,

슈바르쯔의 리스본 같은....

사막을 가로 질러
메카로 참배하러 가는 이슬람 교도처럼,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길로,
정처없이 흘러만 가야할 자가
하루만이라도 더,
푸른 바다를 바라다 보기위해 찾아오는

슈바르쯔의 리스본 같은.....

푸른 빛에 익숙한 영혼 만이라도
여기에 남을수 있어야 할텐데...라고.







2.

일간지 사회면에서
매일 같이
활자화 되던 무관심했던 남의 일들.


다른이들의 파멸이,
나의 파멸로,
다른이들의 재판이
나의 재판으로,
다른이들의 자살이
어쩌면 나의 자살이 될것 같은...

어느때 쯤인지,
정해진 시한도,기간도 없이.
그래서
늘.
마지막 안위의 작별을 준비하고 찾아와,
가득 응어리 진 가슴에다
몇가지 소망과 유언을 담았다,
풀어내고,
담았다,
풀어내는

슈바르쯔의 리스본 같은....

와본들..
하소연 한마디 들어줄 사람도 없지만,

내일 또 다시
이 바다 곁으로 돌아올수 있길 소망하던
해운대.















달맞이 언덕







하늘이 보인다.
아주
오랫만에 하늘이 보인다.

완전한 虛無의 끝과
완전한 希望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겨드랑이 가렵다.
푸른 바다와 함께 잘 섞어 보는 하늘.
그 하늘이 늘 보이는
새로운 定着地로 날으고 싶다.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불행과 고통이 아직 남아있다 하더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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