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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가 덕 도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가 덕 도

SHADHA 2004. 1. 24. 19:14


釜 山
2002



가 덕 도







가슴과 가슴 속에

두꺼운 벽을 지녀

이웃을 볼 수 없는

고독의 도시에서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 어디로 가야 하나요.


서낭당 미루나무

초가지붕 박꽃들이

순백의 가슴 열어

하늘문 닦고 있는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런 땅은 없나요.


아득한 기억 저편

거닐던 오솔길도

어느덧 무너져서

찾을 수 없는 지금

어머니

우리는 이제

그 어디로 가야 하나요.


.....박필상님의 <꿈꾸는 바람>중에서......







부산의 서남쪽 끝.

남해바다에 뜬 섬 가덕도.

용원 선착장에서 바다를 가르고 지나면

닿는 섬.

행정 구역상 부산광역구 강서구에 속한 도회지이나,

섬 주민이거나

낚시꾼들 말고는 인적이 드문 섬.

그래서 한적하다.


낚시꾼도 아닌데

먼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운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10여년을 두고 그 섬을 찾아간다.

십여년을 두고

찾아가도 십여년전 그대로이다.


섬중 가장 큰 선창 마을의 골목길안

복다방도 그렇고

마주한 민박집 또한 그 모양 그대로이다.

돌담을 둘러도

하늘을 막지않는 골목길들을 돌아

마을을 빠져 나오면

더 큰 하늘이 거기에 있다.

더 큰 자유가 거기에 있다.

자유로움은 한가로움속에서

빠른 발효를 시작하는 모양이다.

논뚝길을 걷고,

산길을 걷고,

하늘을 걷다보면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난

햇살 맑은 자유로움이 그리운 날

홀로 가덕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