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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광안리 哀歌...샤튀로스 카페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광안리 哀歌...샤튀로스 카페

SHADHA 2004. 1. 24. 19:11


釜 山
2002



광안리 哀歌







걷는 자.


비올라의 잔잔한 선율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의 이른 아침 바다.

손타지 않은 순결한 물이랑 사이로 스미는

하얀 빛.

휘어감은 초록색 머풀러 끝자락이 휘날리는 날에,


바닷빛은 하늘빛.

하늘빛은 바다빛.

그새로 흐르는 바람은 슬픈빛.

차운바람에 슬긴 이슬 처럼

투명한 슬픈 빛새로 걷는

슬픈 자.


두렵다.

갈곳도 없이 나서야 하고,

갈곳도 없이 떠나야 하는 자가 두려움에 떤다.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그 끝이 외로운 바닷길에서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삶속에 던져진 자가,

코페르니쿠스 적 전회를 기다리며....


......그리고,

    그 밑에는 심연이 있다.

    아아! 나의 발밑에 있는 이 검은 슬픈 바다.

    아아! 운명의 바다.

    그속으로 나는 지금 내려가고 있다.

    .....고통 속으로,

    다시없는 캄캄한 어둠의 물결 속으로 까지.

    나의 운명은 그것을 그처럼 원하고 있다.

    나는 각오 하였노라......

                ..........니이체.



해안의 다른쪽 끝에 다달은 자.

걸어온 길로 다시 돌아설때.

초록색 머풀러 끝에서,

바다, 하늘의

애잔한 노래소리.















샤튀로스 카페







나는 몽상가인가 ?

未來를 잊은,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의 허상과 허구만을 �는

그저 꿈꾸는 者인가 ?

..................

하얀벽에 금도금의 아랍 문양.

돔처리된 회반죽 천정 아래 도는 금빛 장식 선풍기.

향커피 냄새가 싫다.

인도 카레향이 배인 벽.

....불확실한 소유속의 사랑은 불가능한가 ?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냥 올라가라 그랬다.

간밤에 전혀 잠을 자지 못한게다.

그의 수척한 얼굴뒤로

吳世烈의 흑백사진이 뜻모를 하얀 벽에 걸린 덫처럼.

...고통받는 인간의 표정과 몸짓 같다.

하얀 반투명 커텐뒤로 보이는 광안리 바다.

바다를 보지 말자.

바다를 보다 그의 얼굴을 보면 표정을 읽을수없다.

새까맣기만 하다.

그의 눈 주위가 더 어두워뵌다.

초조한 그의 손가락 장난질만 보인다.

....일단 올라가서 버텨보고 그래도 보고 싶으면 내려오라 했다.

샤티로스와 어울리지도 않는 케니G의 섹스폰 연주.

....내려와서는 ?

....나도 모르겠어...어떻할지를..

여름이 다 지나가버렸다.

가을을 맞아들이는 이도시는 온통 꿈꾸는것 같다.

....그 사랑을 갖는 대신 너의 모든걸 잃을지도 모르는데?

소유하지못하고, 소유할수도 없는 사랑의 댓가로,

지금껏 지켜온 그의 모든 삶의 형태를 포기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가 버텨낼수 있을까 ?

13년만에 다시 돌아온 사랑.

그의 눈에 비치는 바다는

수채화 물감에 헝클어져 얼룩져가는 바다.

....아직도 예전만큼 사랑하는거야 ?

그는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못한다.

카푸치노에 왜 계피가루를 넣는지 모르겠다.

....빌어먹을 왜 하필이면 지금이야 ?

  이럴거라면 조금이래도 더 일찍 만났어야지..

아직 은행나무잎은 푸르다.

이제 당분간 비는 오지 않을것 같다.

....하지마. 안돼...그냥 가슴에다 묻어.

  더 이상은 안돼,

푸른 기름이 담긴 조명 램프 너머로

사랑이라는 UFO가 날아간다.

바다속으로 가버린다.

카페 샤티로스의 창밖으로,,,,


...2000년 가을 보조칼럼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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