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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하얀 망명지 본문

靑魚回鄕(부산)

<부산>하얀 망명지

SHADHA 2004. 1. 24. 21:28


韓國 旅行
2002






하얀 망명지

부산.....송정






그 後론,

하얗게 비어버린 주머니만

가진 사람이

까맣게 탄 가슴으로 와

하얀 하늘,

하얀 바다,

하얀 겨울 속에 한참이나 머물다가는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하얗게 염색되어 버린 가슴을 안고

돌아가는 하얀 亡命地

송정 바닷가.


살려주마 라는

어떤 계시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고운 모래바람이 날아

겨울 하늘로 돌아드는 길 참에

넋 놓고 망연히 선 者.

하얀 설움을 치고 도니,

가슴속으로만 스미는 눈물.


다 비어 버린채,

가난해진 野望과 慾望과 꿈들이

11월의 하얀 바다 속으로

나날이 침잠하여 가고

수척해진 가슴에서만 채 다 털지 못한

미련 하나 남겨 놓았는데,

그 어떤 마지막 所望마져

오늘도 또 아니어서,


갈 곳이 없어져 가는 者의 運命은

하얀 바다, 하얀 時間속으로

속절도 없이 吸入되어가서,

모래城쌓기, 허물기,

조각난 돌 맞추기, 던지기,

발자국 찍기, 지우기로

밤이 오길 기다리는 망명자.


바다새 지나간

하늘가로 흐르는 눈물.

...그래도 나는 내일 또 다시 할겁니다.


...shadha < 고백과 회상 >中 하얀먕명지....







송정.

부산에서 가장 밝고 푸른 땅.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으로 부터

쉼없이 흘러드는 바다의 첼로연주.

은빛으로 부수어지는 눈부신 발레.

푸른 바다속에서 순백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곳.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은 여인의 체취같은

바다냄새가 나는 곳.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부터 이어지는

송정 고갯길을 푸른 바다를 바라다 보며 넘어 돌면

한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해운대에서부터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푸르름이

이 바다에 이르러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그런 자유로움.

구속된 도시로부터 풀려난다는 해방감까지.

때론

에머랄드빛으로,

때론

숨막히게 아름다운 푸른 빛으로,

때론

눈부신 하얀빛으로,

그 자유로움을 채색하는 바다.


그리하여 끝내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몸서리치게 하는

그런 바닷가 송정.















햇살이 맑은 날이면.

design할 것을 챙겨들고 송정 바닷가로 달려가

전망좋은 커피� 창가의 탁자위에다

드라이마카와 샤인펜을 펼쳐놓고

트레싱페이퍼위에다 건축물의 꿈을 그립니다.

그 건축물안에 푸른 동해바다를 넣어

언제나 푸른빛이 배이게 하기 위하여...



그 송정 바닷가에서 건축을 스켓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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