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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속초>대포항에서 본문

등너머 길(강원)

<속초>대포항에서

SHADHA 2004. 1. 26. 00:41


2004年 두번째 겨울 여행 3






대포항에서







설악산으로 올 때면 언제나 들르던 곳.

내가 사는 곳의 바닷가와 같아

집처럼 와서

포구의 맨 끝에 있는 단골 횟집에 들러

살아있는 작은 한치를 썰지 않고

젓가락에다 둘둘 말아 초장에 찍어 먹던 날들...

그 지난 날들의 추억을 찾으려 갔으나,

그 또한 세월의 흐름속에 사라져 버렸다.

그 집이 이쯤이였는지,

저쯤이였는지,

많이도 바뀐 풍경속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날 만큼 커져버린 대포항.

지워져 가는 지난날의 추억들의 흔적위에

새로운 추억 만들기를 시작했다.

투명하고도 아름다운 색깔을 띠고 있는 감자떡.

싱싱한 큰 새우 튀김.


기왕 어려운 걸음으로 온 설악산이니,

조금 더 머물면서

더 깊은 설악산으로 들어도 보고

내친 김에 강릉쪽으로 내려 가면서 낙산사를 들르고

유난히도 추억이 많은 경포대와  오죽헌도 둘러 봤으면 했으나,


어떤 분은 일이 바쁘니 서울로 가자 하시고,

어떤 분은 빨리 대구로 오라 하시고,

회사와 집에서는 언제 부산으로 돌아 오느냐 재촉한다.


한국의 3대 도시에서 나를 찾으니,

이 외지고 깊은 설악산에서 더 머물 수가 없었다.


당분간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담당 의사의 충고 때문에

양양 공항으로 갈 수도 없고,

강릉가면 요즘은 하루에 한번 부산으로 가는 기차가 있다는데,

벌써 기차는 떠나버린 시간.

나를 실고 설악산으로 온 동생에게 부산까지

다시 실어다 달랄 수도 없고 하여,

난생 처음

최장시간을 타야 하는 버스여행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속초에서 부산까지.

7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귀환길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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