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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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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너머 길(강원)

<거진>거진 항구에서

SHADHA 2004. 1. 25. 23:58


2004年 두번째 겨울 여행






거진 항구에서

散策記







거진 앞장 해수욕장의 해안을 따라 걸으며

명태 덕장앞을 지나 들어선 거진 항구.

밤바다로 나가 고기잡이 마치고 돌아온 어선들과 어부들이

밤 새도록 잡은 고기들을 분주하게 내리고 있었다.

군데 군데 드럼통에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삶이란 누구에게나 그런 것인가보다...


서둘러 걷지 않았다.

이제야 일어나 하늘로 오르는 아침햇살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지 않게...

서둘 이유도 없었다.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것이 낯선 곳에서의 여유였다.

눈에 익은 듯, 낯선 듯한

골목과 집들사이를 걷고 이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를 돌았다.


그리 걷다보니

거진항의 남쪽끝 해안에서 북쪽끝 해안에 다달아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거진에서 가장 높은 언덕위에 자리 잡은 등대 공원을 향해 올랐다.

동쪽으로는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거진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공원.

멀리 거진항 뒤로 보이는 산.

그 곳이 우리 땅은 우리 땅인데 가고 싶다고 하여도

갈 수 없는 땅.

휴전선으로 구획된 곳이다.

언제가는 그 곳을 지나 금강산으로 들게 될 것이다.


지난 밤

한시간 남짓을 나누어 잔 잠으로 하여

눈에 붙은 피로감이 다소 있었으나 거진 뒷장 해수욕장과

백섬 너머로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가

시원한 안약이 되어주어 그 피로를 풀어주었다.


그 언덕에서 내려와

거진 시장통길을 거닐며 마을 구석 구석을 눈안에다 넣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 듯이..

시외버스 정류소까지 걸어 왔을 때

이미 거진항은 내게 낯선 곳이 아니었다.

거진항의 관광안내원을 해도 될 정도로 길을 익혔다.

민들레 다방도,

선인장 모텔도,

해맞이 활어장도,

읍사무소도...


그리고는 아침 9시 반.

이른 아침 3시간 동안 거진港을 거닐며 산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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