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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GRACE06 어느 봄날 - 삶의 예찬 1,2 본문

詩와 여행

GRACE06 어느 봄날 - 삶의 예찬 1,2

SHADHA 2004. 1. 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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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 A C E




어느 봄날 - 삶의 예찬 1,2

08/25




-1-

해질녘이라고 하면 맞을까.

해는 다 넘어가버리고 스물스물 어둠이 덮힐때쯤

기억속의 필름처럼 선명하게 찍혀있는 다섯살때 살던

그 집을 보았다.

마치 나를 위해 그 시간, 그 때의,

그 집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좀처럼 잡히지 않을 그 곳에서

뒤돌아보는 나와 눈이 마주쳐 당혹스러운 듯 웃음을 날린다.

삶을 산다는 것.

내가 흐르는 시간위에 올려져있다는건

가히 코끝을 찡하게 할만한 일이다.

그러면 이내 샘처럼 솟아나는 기쁨과 감사.



-2-

산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이.

그 경이로움에 가슴이 떨릴 때.

살아온 스쳐지나간 날들이

숨막히듯 아름다운 영화같아.

산다는 것은 봄날 돋아난 냉이 같은 것.

언젠가 다른 봄날이 되어도 돋아날 냉이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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