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46 마주치고 싶다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46 마주치고 싶다

SHADHA 2004. 1. 29. 22:11


오 정 순




마주치고 싶다

07/01







참 오랫만입니다.

사람이 변하고 낡아가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일인데 나무가 단풍들고 꽃피고 잎나는 일은 왜 그리 아름다운지.

대책없이 가고싶다.
마음 가난한 나에게 양식이 되어주는 자연 앞에 서고싶다.

맑음이 주는 깊은 울림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잊을 뻔했네.
일본의 작은 정원에 핀 수선화를...
무수히 기록된 기억들을 꺼내 되시김질 하는 법을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놀랍고 놀라운 것은 흰 건물 옆의 붉은 단풍나무를 보며 월드컵 생각으로 이어졌다.
색의 연상작용의 놀라움이다.

촉촉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사진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음악은 내 안에서 들려올 것이고
나는 풍경의 일부가 되어 잠시 나를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움까지 비우고 나니 허전하다.
그것도 힘이었던가...
나의 탐미욕은 다시 꿈틀거린다.
 
끊임없는 반복
채우고 비우기

공기를 채웠다 비우고
음식을 채웠다 비우고
기쁨을 채웠다 비우고
눈물을 채웠다 비우고
..............

채웠다 비우는 일로 바쁜 중에
채우기만 하고 비우지 않은 그리움 있어
무섭게 비웠더니
다시 채우고 싶어 마음이 부산스럽다.

바쁠 뿐이므로
호흡을 깊게 하며
한 눈을 감는다.

가끔 찾아드는 손님
외로움이다.
악수하고 돌려보낸다.
6월 따라가라고....

* 다듬어 보여주고 둘려주는 고마움에 오랫만에 감사인사합니다.


'줄의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정순48 자연은  (0) 2004.01.29
오정순47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0) 2004.01.29
오정순45 참 아름답다  (0) 2004.01.29
오정순44 사람은 달라서 경이롭다  (0) 2004.01.29
오정순43 참 좋은 만남  (0) 200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