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21 달빛 아래 숭어가 뛰노는 밤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21 달빛 아래 숭어가 뛰노는 밤

SHADHA 2004. 2. 11. 21:12
728x90


푸른샘




달빛 아래 숭어가 뛰노는 밤

07/16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아, 오늘은 보름달 둥그런 유월 보름이군요. 달맞이 언덕에서 바라보는 쟁반같이 둥근 달은 더욱 가깝고 아름답겠군요. 이맘 때연 한창인 달맞이꽃도 함초롬이 고개 숙여 피어있겠지요. 방학 맞아 돌아오는 기찻길 곁으로 지천이던 그 꽃은 노오란 달빛을 닮았습니다.


달빛이 요요한 모래 언덕을 홀로 밤 산책하노라면 바닷물에 녹은 달은 헤엄 치던 물고기들까지 들뜨게 하지 않던가요. 이 곳에서는 숭어들이 뛰노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보리 타작할 무렵에 가장 맛이 좋다는 보리숭어를...


해운대의 정서는 많은 이들에게 예술의 혼을 불러일으키나 봅니다. 그러기에 그 곳에 해풍으로 아름답게 풍화된 조각품 같은 예술가들이 그토록 많이 사시지요. 김성종님은 내가 다닌 학교의 동문이시라 친밀한 느낌으로 애독하던 분입니다. 그 분의 추리소설은 도서 대여점의 넓은 자리를 차지하시더군요. 물론 여옥과 대치의 '여명의 눈동자'는 신문 소설로 발표될 때 대단했지요.

또 어떤 분이 계실까 궁금합니다. shadha님의 수첩에...


'00.7.16
기침과 햇빛 알레르기로 잔고장 난 푸른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