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140 고즈넉한 습기로...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140 고즈넉한 습기로...

SHADHA 2004. 2. 14. 17:00
728x90


푸른샘




고즈넉한 습기로...Re:신화의 詩가 흐르는 풍경

08/25




0825



Shadha님

변함없는 약속처럼
어김없이 立秋와 處暑가 오고
새로 한 주간을 열어가는 새 칼럼이 떴네요.

올 여름 큰애가 구상했던 그리이스, 터어키 여행은
여러 가지 염려로 불발로 끝났지만
사실 전혀 치안에 문제가 없고,
도리어 너무 친절한 사람들...
강도 만난 이를 돌보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나그네를 잘 돌보는 풍습 때문에
도리어 말 걸까봐서 눈길을 피하느라 귀찮을 지경이라던 경험자의 말을 들었답니다.

그러나 지금 저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의 물빛과
하얀 회벽의 집들을 보며 가슴이 막히도록 아득한 기분이니
과연 지중해 여행의 무게와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느냐를
먼저 묻게 됩니다.

까뮤의 무의식적 행적이 데리고 갈 어느 해변도 두렵고요.
과연 그토록 흠모하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조르바와 선뜻 악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가본 곳보다 가지 못한 땅을 이렇게 많이 남겨두고
아쉬운 방학의 끝을 보내며
님의 여름여행에 목을 축인답니다.

<주말의 비는 무수한 약속들의 훼방꾼이 되기도 하고
무수한 시간들에게 고즈넉한 습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합니다.>
는 멜과 함께 찾아온 이 고즈넉한 밤의 청량한 바람으로
오랜만에 깊은 휴식을 맛봅니다.



2003.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