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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10 하버브릿지에 내리는 비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10 하버브릿지에 내리는 비

SHADHA 2004. 2. 15. 22:49


하 얀 새



하버브릿지에 내리는 비

06/26






0626


아름답게 굽어내려가는
저 포물선의 흐름이 저 땅끝마을 날 이르게 한다.

구름에 가리운 하늘은 어느새 잿빛으로 뒤덮이고
다리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물결위로 작은 파문이 하나둘 번질때
난간에 가만히 몸을 기울이고 하늘로부터 하강하는 물방울과
이미 수면위로 날아든 그들의 난무를 숨죽인채 바라본다.

작은 동그라미위로 더 큰동그라미가 다가오고
때론 큰동그라미위로 작은 동그라미가 안기는모습을 보며
내삶의 모습인양 무심히 눈감아 버리기 아깝다.

때론 남편의 위로와 아이들의 웃음위로 나를 맡기어 둔 채로
그 흥에 취에 절로 왈츠를 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날 덮쳐오는 우울과 자신에 대한 그리움으로 허덕일때
어딘가로 부터 불쑥 날아드는 여름날의 소나기를 만나고
비로소 말끔히 씻기운 나를 만난다.

하버브릿지....
사진인듯 현실인듯 날아들어 그곳에서 내리는 비를 맞아보았다.
먼길을 혼자 떠나보는 가슴속의 여행.
언젠가는 그렇게 떠나보리라 다짐하며
리드미컬하게 수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의 파문을 가슴가득 몰고 돌아선다.

왜 난 저 다리를 보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다리밑의 수면의 리듬이 생각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