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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25 Re:구월의 노래.....솔베이지의 노래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25 Re:구월의 노래.....솔베이지의 노래

SHADHA 2004. 2. 15. 23:15


하 얀 새



Re:구월의 노래.....솔베이지의 노래

08/31









푸른샘님!

멀리서 또 다른 태풍이 한차례 올라온다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서늘한 바람을 품은 커튼의 모양새가
마치 바다 한가운데로 미끄러질듯한
저 요트의 돛인듯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조용함을 가르는 선율을 타고 님의 노래소리에
저의 귀를 마음을 실어 봅니다.

먼먼 세월의 저편, 노르웨이로 날아오르며
긴긴 여정의 세월을 피요르드 해안에 내려 놓습니다.

대문호 입센의 청탁으로 그리그가 페르퀸트를 작곡하던 날....
쓸쓸하면서도 만족스런 사랑 하나가 음율이 되어 강물을 타고
숲에 일렁이는 바람의 등을 간지럽힙니다.

여인의 긴 노래였지요.
님이 떠난 숲속 오두막에서 세월이 흐른 어느날 백발이 성성해서
돌아오는 페르퀸트를 기다리던 여인,
두사람의 눈가엔 미움이나 원망이 아닌 온전한 기쁨과
비로소 찾은 안식의 눈물이 세월이 주름진 볼위로 흐릅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가 흐릅니다.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운 페르퀸트의 마지막이 평온해 보입니다.



당신은 배에 탔습니다.
당신은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내리십시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페르퀸트는 그렇게 육체란 낡은 배에서 내려
성큼 자유로운 바람같은 영혼이 되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의 노래는 세월의 바람에 실려 아직도
회한의 세월을 넘어와 지극히 절제된 음성으로 이 구월을 맞이합니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띄우며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