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아름다움은 나를 몰아 하늘로 향하누나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오직 아름다움뿐)
그리하여 나 산 채로 영혼의
전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어야만 되는 인간에게 그런 축복은 드물리라!
작품 속에 창조주 계시니
나 그를 통하여 영감 얻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나 거기서 얻는 것이란
아름다움에 취한 마음
움직여주는 온갖 사념뿐.
아름다운 눈에
나의 시선 박은 채 거두지 못함은 그 눈속에 빛이 있어
신의 화원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
그리하여 그 광채 속에서
내 가슴 불타오르고
하늘을 지배하는 기쁨이
나의 고귀한 불꽃 속에 부드럽게 빛난다.
미켈란젤로가 쓴 시이지요.
참 아름다움이란 명제앞에 진실한 시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신의 존재로 완성시키고자 하고
그 아름다움의 극치는 산 채로 영혼의 전당에 들어가는
인간의 거대한 축복으로 말해준다는
그 사유의 샘물은 깊기만 하군요.
조수미씨의 only Love음반중에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들었습니다.
앙상한 마른 나무가지들 사이로
노을이 비껴가는
겨울 들목에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목소리에도 영혼의 깊이가 투영되어있을까요?
항상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내부의 깃들어 있는
그녀의 모든 감정이 빗속에 울고 있을지라도
한줄기 햇살이 구름을 가르고 내리 설 때면 금새 향기를 뿜는 꽃들과 같았지요.
아름다움이란...참으로 사람을 선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미켈란젤로는 아름다움이야말로
신의 화원에 이르는 길이라 달콤한 표현을
했던가 봅니다.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