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69 위대한 미켈란젤로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69 위대한 미켈란젤로

SHADHA 2004. 2. 18. 21:26


하 얀 새



위대한 미켈란젤로

04/04





0404



봄햇살이 지금 나의 등뒤로 살금거리며 들어와 발끝을 간지르고 있는
그런 아침입니다.

경쾌하면서도 장엄한 음색을 보여주는 바네사메이
그녀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이내 가슴속에 버티어 서있는
감정의 기둥을 휘어감고 올라 심장의 박동마저 조작하고 맙니다.

몸 안에 흐르는 리듬따라 나의 눈도
오늘은 봄빛만큼 조용히 반짝입니다.
미켈란젤로 그를 두고 나는 외면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가 비단 스카프처럼
나의 목에도 감기워든지 어느새 한참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는 이세상의 아름다움을 신에 대한 경배로 받아들이고
시로 그림으로 조각으로 노래했지요.

로마에 가본적 없는 이 불운한 여인은
그의 프레스코에서 연기처럼 흘러나오는
그의 혼을 잡아보지 못한 서러움으로 이 아침 마음이 흩어집니다.
그의 프레스코의 위대함은
그곳을 지나온 모든 세인들의 눈과 마음의 귀를 열어주고
미묘하게 사람을 붙들고 오래도록 대담한 그의 선속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그 장소에서 이루어지기 보다 돌아서 파노라마처럼
다시 떠오르는 자신의 영상속에 더욱 선명히 되살아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로소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참 선(善)의 백미를 보았던가
무릎을 쳐야 한다지요.
님을 따라 거니는 로마를 나는 놓치지 않고 걸어갑니다.
너무도 거대해서 마치 난 한여름의 강열한 태양아래 찾아오는
잠시의 현기증처럼 아득해져서 잠시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리는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모든 나의 주변으로부터 격리된 듯한
환상을 보기도 합니다.

아주 깊은 곳까지도 예술적이라는 로마...
그곳에서 만나는 미켈란 젤로와 라파엘로 그리고 카라바조.....
수백년을 지나 아직도 그들의 영혼은 많은 이들을 구원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내미는 저 보이지 않는 영혼의 손.

미켈란젤로 그는 피에타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가 의도하는 손을 보여줍니다.
죽은 예수를 무릎에 누이고 안으로 삭아드는 슬픔을
텅빈 손끝으로 밀어내고 있는 마리아 그녀의 손을 통해 마리아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삶의 의미를 말하려합니다.
아니...그는 말하려합니다.

그는 예술이라는 그의 신에 대한 경배의 도구를 통해
이제 우리에게 침묵의 호소를 전하고있음을 느낍니다.

미켈란젤로 그는
그래서 우리에게 이토록 시대를 넘나드는 감동을 주는 것이겠지요.


**하얀새**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 Vanessa 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