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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68 페트라 가는 길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68 페트라 가는 길

SHADHA 2004. 2. 18. 21:24


하 얀 새



페트라 가는 길

03/08





0308


세상에는 참으로 가 보고 싶은 곳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보고 싶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수많은 유희는
어찌 그리 많은 것인지요.


아주 고운 사막의 모래바다에 바람이 일면
소리없이 바뀌며 돌아서는 모래길들은 얼마나 신비하고
때론 그 길위에 선 자를 위협하는가?
오로지 나침반 하나에 의지하고 천지 사방을 분간하며
차도르를 날리며 선 여행자의 눈빛을 난 꿈결에 종종 봅니다.

늘 낯선 곳을 향하여 달아나는 꿈은
그렇게 횡한 바람이 부는 곳입니다.
오늘아침 조간 신문을 펼쳐들었지요.
페트라.....
신이 만든 붉은 계곡 그곳에
저 사막의 사막처럼 강인하고 바람처럼 빠르며 모래처럼 부드럽고
영원히 자유로운 베드윈족이 세운 분홍빛 암벽 도시>
문득 솟구쳐 오르는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날 그냥 버려두지 않는군요.

그리스 로마 양식의 신전들이
자연의 암벽을 그대로 이용해 만들어낸 신전들의 모습
그것은 인간의 오만함은 이차적이 되고맙니다.
신이 주신 그 오묘한 빛깔의 암벽에 의지하여
인간은 가진 재주를 신에대한 경배로 바쳤을 것입니다.

로마의 폐허속에서 보는 승리한 인간들의 축배가 그것은 아닙니다.
영원히 사막의 모래바람에 묻혀졌을 그 시간들이
이제는 모래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서서히 날려지는 신비처럼
우리곁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서쪽 이스라엘 하늘에 석양이 걸리면 온 통 빛의 마술에 걸려
인간도 협곡도 동로마시대의 수도원도 모두 취하는 그곳
....페트라.

단 한번 이라도 좋으니
그곳 찻집에서 향좋은 박하차를 마시며
색의 마술에 걸려보고 싶은
그런 오후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