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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70 황금같은 시절의 찬가는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70 황금같은 시절의 찬가는

SHADHA 2004. 2. 19. 22:39


하 얀 새



황금같은 시절의 찬가는

04/12





0412



이제 들에서는 일년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의 움직임이
부산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벌써 연두빛 물이 오른 여린 초본류들이
양탄자처럼 포시랍게 봄땅을 덮고 있더군요.

간간히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가지마다에는
작은 벌레같은 연두빛 순들이 어울어져 바람에 한들거리는 풍경이
한없이 따사롭습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봄빛은 우리에게 생의 에너지입니다.
그 빛이 지금 저의 등뒤로 쏟아집니다.

이제 난 빛의 속도로 공간을 무시하고 폴 루벤스의 그림에서와같이
물의 신 넵툰이 반인반어의 트리톤이 부는 고동소리에 물결을 일으키며
대지의 여신 케레스를 맞이할 법한 로마의 대형 목욕탕앞에 섰습니다.

카라카라의 목욕탕 !
그곳은 이미 목욕탕이 아닌 당시 유희와 향락의 한 문화의 형태였다지요.
복숭아빛으로 물든 뺨엔 향기가 날듯한 풍만한 지중해의 여인들과
달콤한 꽃과 과일과 지중해의 햇살만큼이나
현란한 웃음이 넘실 대었었을 풍광이로군요.

그러나 황토빛 거대한 폐허가 말해주듯 그 황금같은 시절의 찬가는
여행객의 발끝을 싸고도는 한 줄기 바람의 노래가 되었구나...
그러나  그 시절들이 아직도 위대하구나...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