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Roma>콜 로 세 움 본문

테베레 강변에서

<Roma>콜 로 세 움

SHADHA 2004. 3. 9. 23:30


NEW ITALY

R O M A


T0


콜 로 세 움

Colosseo


101



누군가가

이 자리에 움크리고 앉아

사자밥이 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을 때.

먼저 앞서 끌려나가 죽음 앞 선 者들의 비명소리.

열광하는 로마 군중의 입술 사이로 흐르는

비릿한 핏내음을 느낄 때.

지하 철창사이로 들던 시로코 바람과

로마의 태양빛.


하나만의 형태로 그 흔적들을 묻고,

그저 침묵하는 회랑.


네로의 궁전 도무스 아우레아를 헐어내고,

인공 호수였던 터를 메워

예루살렘에서 끌려 온

일만 이천명의 히브리 전쟁 포로들의

피와 땀으로

5년만에 세워진 원형 경기장.


기원 前부터

기원 後까지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는 생명체들이

살고 죽는것.

그것에서 다양한 연출을 위하여,

화강석과 대리석과 진흙덩어리를 조적하여,

방어적인 띠장을 두르고,

지배의 몇가지 철학적 논리를 앞세워

헝클러지고 찢겨지는 영혼과 육체의

피와 눈물을 강요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음을..

인간의 존엄과 자유.


기인

회랑을 타고 오는 바람과 빛속에서

부조리했던 인간사를

역사속에 묻고, 세월로 조적하여도,

또 훗날,

그 또 다른 훗날,

기원후 40 세기라 하여도

누군가 다시

콜로세움 흔적앞에서

그들 또한

온갖 전설과 풍문, 몇가지 심각한 오류로 부터,

인간이 살아가야 될 당위성과

고뇌를 느끼게 될 것인데..


102


103


104


105


106


107


108




전람회의 그림 중 키에프의 대문 - Mussorgsky, Modest

'테베레 강변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ma>캐피톨리노 언덕에서  (0) 2004.03.10
<Roma>모형으로 본 로마  (0) 2004.03.10
<Roma>벤허의 전차 대경기장  (0) 2004.03.09
<Roma>팔라티노 언덕에서  (0) 2004.03.08
<Roma>ROMA의 언덕  (0) 200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