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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선암사의 겨울 본문
선암사의 겨울
仙巖寺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 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선암사/정호승...
가장 절집다운 절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 전해들은
선암사를 만나러 가는 겨울 아침.
조계산 동쪽 기슭의 눈 덮힌 선암계곡을 따라
휘몰아치는 눈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목에 둘렀던 머플러로 귀와 입을 가리고
응달진 땅의 미끄러운 빙판길을 피해
아직 눈덮힌 계곡길 옆을 조심스레 걷는다.
차가운 바람만을 만나는 외로운 겨울 나그네이나
때때로 나타나는 양지바른 곳의 햇살이
가슴 깊숙히 스며들어 참으로 따스하다.
계곡길 양쪽에 놓인 목장승을 지나고
이내 오랜 고목들 사이로 자연 암반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다리 승선교와 강선루가 어우러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만난다.
가을 단풍과 매화로 덮힌 봄 풍경이 아름답다는 선암사이지만
하얀 눈에 덮힌 돌다리 너머로 강선루가 보이는 풍경은
환상적인 수채화와 같다.
하늘끝까지 오르는 듯한 세그루의 높은 나무뒤로
작은 섬이 들어있는 눈덮힌 연못 삼인당에 머뭇거리다
낮은 언덕길을 올라
<조계산 선암사>현판의 일주문을 지나
아름다운 절집 선암사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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