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TALY R O M A 2004
아피아 街道
Via Appia Antica
내 곁을 무심코 지나치는 여행자여,
그대 또한,
아 !
아무리 앞으로 걸어 나가려고 해도 소용 없으리.
그대는 반듯이 이곳으로 오게 되리니.
그들은
또한 우리에게 神의 이름으로 간청한다.
그리고 만일 사람들이
로마 도로의 경계선을 이루는 묘비명을 읽을 수 있다면
한 발자욱 한 발자욱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모든 인류에 다시 묶여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으리라.
....쟝 그르니에.....
Domine, Quo vadis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
...나는 네가 버린 양들을 위해 다시 한번
십자가에 못 박히러 로마에 간다.....
아우렐리아노 성벽의
세바스티아노 성문을 지나
로마를 떠난다.
베드로가 박해를 피해 로마를 빠져 나가듯이,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옛 로마 병정들처럼 도열한,
여왕의 길
아피아 가도로 발길을 옮겨 놓는다.
아내와 자식들의 손을 놓고,
먼 전장으로 행렬지어 떠나가던 길.
요행히 살아 남아
오렌지 香 바람이 부는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 오던길.
다시 살다 죽어,
주검으로 수레에 실려 다시 오는 길.
2,400 년의 길
그 길에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의 증언을 듣는 사이
그리스도의 발자욱이 남은
도미노 쿼바디스 성당앞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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