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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NR52 카라칼라 목욕탕 본문

테베레 강변에서

NR52 카라칼라 목욕탕

SHADHA 2004. 3. 28. 22:46


NEW ITALY
R O M A
2004


t03


카라칼라 목욕탕

Terme di Carac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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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해 질 무렵에

호젓한 성곽이

몇번씩이나 물굽이 치던

테베레 강바람과 만나는 곳에서

잠시 로마를 떠나려는 햇살이

채 다 털지 못하는 미련으로,

언제 다시 오겠노라고 기약도 할 수 없이

로마를 떠나야 하는 여행객의 가슴 위로

주홍빛의 아쉬움으로 퍼져 드는데

바람은 서편에서 속삭이듯 가볍게 불어와

갈 길을 재촉한다.

그 길목에서 만나는 카라칼라.


그리이스의 웅변가들과

悲劇 詩人들의 詩를 음미하면서도,

교양과 교양 있는 자들을 경멸하던 카라칼라.

어머니 율리아의 품으로 피신한 동생 게타를

살해하는 포악하고 야만적인,

로마제국의 몰락의 시작을 여는

잔인한 폭군

카라칼라.


그 카리칼라가 세운 거대한 목욕탕.

로마의 멸망은

지나치게 향락적인 목욕 문화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던가 ?

드넓은 정원이 펼쳐지고,

그 뒤로 거대한 향락의 터와 흔적들이

짙은 주홍빛 성곽처럼 서 있다.


이 페허에서

1937년부터 여름이면

야외 오페라 무대가 개설되어

노래와 춤과 어우러지는 축제의 마당이 펼쳐지고,

루치아노 파발로티와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세계 3 대 테너들의 만남의 영상과

神의 은총이라는 목소리들을 가슴에 담으면서도

Roma와의 헤여짐.

그 서러움을 감당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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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 Ca Nun Chiagne...카라칼라 공연 실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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