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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민속 공예촌 본문

천년고도 慶州

경주 민속 공예촌

SHADHA 2006. 2. 26. 15:48

 




경주 민속 공예촌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세영 <2월>...







...곧 이루워질 것이다...
...곧은 얼마만큼의 시간을 말씀 하십니까 ?
...우리 인간의 인생 전체가 찰라이니
언제가 곧이니냐고 성급하게 서두지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곧은 빨라질 것이고
게으름을 피우면 그 곧은 늦어질 것이다.
그 곧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태백산에서 노스님의 미소를 담고 나온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열심히 살았으나 아직 그 곧은 오지 않았다.
어쩌면 그 곧이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가족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며 살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끼니를 걸르지도 않는다.
그것이면 이미 살아가는 일
그것을 다 이룬 것은 아닐까 ?
가슴에다 더한 큰 욕심을 품고
죽을 때까지 오지 않을 곧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시간의 흐름은 점점 빨라져 간다.
하늘이 푸르던 날 혼자 경주로 달려가
불국사에서 보문단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경주 민속 공예촌에 들른지가 벌써 2주가 되었다.
며칠밤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벌써 2월도 다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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