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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古墳에 피는 꽃 본문
古墳에 피는 꽃
경주 노서 고분군 산책
나는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불치병은
매일마다 조금씩 죽어가서는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이 불치병이 무서운 것은
죽기는 분명히 죽되
정확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일일 수도 있고,
1년 후,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결코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 불치병이 더 무서운 것은
살아있는 순간 순간마다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여
사는 순간마다 욕심을 부리게 하고
그로하여 고뇌와 번민이라는
합병증까지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리 죽으면
30cm각 작은 틀안의 도자기안에 담겨진
한 줌의 재가 되고 말 것을,
저 커다란 고분의 땅 속에
집을 짓고 영원히 살 것처럼
늘 살아가는 것에 만족치 못하고 욕심을 부린다.
그래도
삶이라고 불리우는 이 불치병에도 매력은 있다.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는 불특정한 시간의 한계성속에
그 주어진 시간들을 알뜰히 매워가려는
진지함과 긴장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죽음위에도 꽃은 핀다...
금새라도 봄비가 쏟아질 것 같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어느 늦은 오후,
경주 노서 고분군을 거닐면서...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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