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덧없이 흐르는 세월과 아내 본문

告白과 回想

덧없이 흐르는 세월과 아내

SHADHA 2007. 6. 25. 18:57

 

 



덧없이 흐르는 세월과 아내

아내의 생일날 남포동 데이트





요즘 어쩔 수 없이 나 혼자서만 이따금씩 들려 식사를 하게 된
남포동의 모 레스토랑의 립아이 스테이크가 일품이기도 했지만
지난번 혼자하는 식사 중에 무엇인가에 마음이 걸려 식사가 목에 걸린 후,
아내와 같이 와서 식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두 사람의 시간의 틈이 늘 엇갈리기만 했다.

장마철에 든 흐린 날씨의 일요일이 아내의 생일이였다.
그래서 젊은 날, 매일같이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었던 남포동,
골목 골목마다 우리의 추억들이 남아있는 그곳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식사를 주문해 놓고 마주보고 앉아 바라보는 아내.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흘러서 아내의 얼굴에도 나무의 나이테처럼
오래된 연륜이 배여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더우기 최근 몇 년간 마음 고생을 많이 시킨 탓으로 더욱 더 그렇게 보였다.
굳이 내가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에도 그런 나이테가 둘러졌을 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애잔한 아내의 얼굴에서도 그것을 느낀다.

나는 우리 집안의 오래된 나쁜 전통을 깼다.
증조 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르는 일부일처제를 따르지 않은 전통.
한량이셨던 그 분들의 오랜 전통을 깨고 아내와 변함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으니...
솔직히 고백하면 나의 몸 안에도 그 피가 흐르는 것은 틀림없었으나,
아버지가 나에게 남겨준 가슴에 맺힌 아픔의 경험때문에
나의 딸들에게는 그런 아픔을 남기기 않겠다는 각오도 있었지만
위기 때 마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주고 참아준 아내의 힘이 컸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내가 고맙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게 남아있는 삶의 시간을 헤아려 보아도 아무리 오래 산다 하여도
아내와 내가 처음 만났던 때 부터 같이 산 지금까지 25년간의 세월,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 그 시간과 세월,
그만큼의 시간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며칠전 정기 진료를 마치고 병원문을 나서면서 스쳐 지나가는 단어가 있었다.
....어쩌면...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이 남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한시간, 하루 하루를 더 보람있고 행복하게 메꾸어 가자는 생각과
나의 아내와 딸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점심식사 후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비싸지 않은 옷 한벌 선물하고
같이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를 느긋한 마음으로 돌아 다니며
중년의 데이트를 즐겼다.









남포동과 광복동거리





















광복동에서 용두산공원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용두산 공원





일요일마다 용두산공원에서 공연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용두산공원의 휴일 풍경













국제시장



My All...Mariah Carey



'告白과 回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의 선물과 폐품 아빠  (0) 2007.09.22
살아야 하는 이유  (0) 2007.08.03
DAUM과 6월의 아름다운 추억  (0) 2007.06.09
아버지, 남편 그리고 중년남자  (0) 2007.06.05
5월의 어느 봄날에  (0) 2007.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