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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살아야 하는 이유 본문
살아야 하는 이유
비내리는 외롭고 슬픈 밤에 쓰는...
장마비 내리는 날 깊은 밤.
문득 서울 가있는 작은 딸이 보고 싶어졌다.
작은 딸과 통화를 하면서 명치끝이 아리면서 갑자기 목이 메여왔다.
더 공부하고 싶어하던 딸들을 아버지의 무능함으로 아직은 이른 삶의 전선에 나가
고생하게 하는 모습을 보는 자괴감에 마음이 아팠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큰 딸은
파리로 보내 패션 디자이너로서 보다 더 완성된 공부를 시켜
양복 디자인을 하셨던 나의 아버지의 대를 잇게 하고 싶었고
웹 디자인을 전공한 작은 딸은
캐나다에서 유학하다 귀국하여 군복무를 마치고 캐나다로 공부하러 돌아가는
남자친구를 따라 캐나다로 가서 영어와 웹디자인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나의 계속되는 침체로
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벌어 자신의 삶을 개척하겠다고 고생을 하고 있다.
부모로서 딸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만큼 시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아프다.
큰 딸은 집에 생활비를 제대로 가져다 주지 못하는 아빠를 대신하여
엄마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하겠다고 오후 6시까지의 직장일을 마치고 퇴근하여 다시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난 후에야 지친 몸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 이전에 일어나니 매일 4시간의 수면도 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애처롭고 안타까워서 아내와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아르바이트는 하지 말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큰 딸은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막무가내이다.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늘 가득하다.
품에서 떼어놓고 싶지 않았고 늘 어린애같이 느껴지던 작은 딸이
서울 과천 직장 근처에 작은 원룸을 얻어 홀로 사는 것이 늘 걱정스럽고 마음에 걸려 아리다.
밥은 챙겨 먹었는지,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작은 딸아이의 다정하지만 생기 잃은 목소리를 듣고 나니 가슴에서
빗물이 �아져 내리듯 마음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늘 누군가가 내게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 주었다.
...그것이 주어진 운명이니까 버티고 살아야지....
살아야 할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하나,
산다는 것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짧고 참으로 복잡한 일상의 고뇌하는 삶의 연속이지만
나의 가족들을 지키고,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버텨야 한다고 느끼는
비 내리는 아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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