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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몽환적 풍경의 궁남지 본문
몽환적 풍경의 궁남지
부여 궁남지宮南池 아침 산책
밤새 대지위에 내려 머물던 맑은 서리들이
아침 태양과 만나 안개를 만들어 세상을 덮었다.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다가간 궁남지는
짙은 안개속에 덮혀 그 모습을 수줍은 듯 숨기려 했다.
조심스레 다가가면 어렴풋이 몽환적인 모습으로
가까운 풍경뒤에서 미소 짓는다.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아침이다.
새들의 노래소리는 들려도 나무가지위의 새는 보이지 않고,
호수속의 포룡정을 잇는 다리는 짙은 안개속에서
꿈인듯, 환상인듯, 아스라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그 모습을 드러내나
그 주변의 배경이 되는 풍경들을 다시 감추어 버린다.
이른 아침 궁남지를 향해 첫 산책으로 달려온 것은 행운이였다.
봄이 오는 겨울의 끝자락.
하얗고 투명한 서리와 따뜻한 아침 햇살이 만드는
몽환적인 자연의 예술을 만날 수 있었음이 행복하다.
햇살이 강해지면 질수록 안개가 걷히면서 아침의 풍경이 열리고
대지위에 누웠던 서리와 풀잎과 작은 샛강에 머물던 이슬까지
연무가 되어 하늘로 피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하고 나서야
봄이 오는 푸른 하늘이 열리고
그 하늘아래 궁남지와 포룡정이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드러낸다.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몽환적인 풍경을 만난 아름다운 아침이였다.
사적 제 135호인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되는 서동의 출생설화가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설화가 된 선화공주를 위한 별궁터의 연못으로 추측하고
백제의 정원(庭園)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으로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궁남지의 조경기술이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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