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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안면도의 일몰 그리고 밤 본문
안면도의 일몰 그리고 밤
섬 戀歌
작은 섬 포구의
개펄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서서
서해바다 심연속으로 들아가는
일몰을 바라보며
오늘도 변함없이 너를 생각하고
바다 우체통에다
한통의 편지를 접어 넣는다.
동쪽 내륙으로부터
조금만 센 바람이 불어만 주어도
쉬이
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에 서 있다.
하여
보고 싶다 오라 하여도
그리 내가 가지 않는 것은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가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너 가까운 곳으로 다가 온 것만으로도
가슴이 더 따스해 질 수 있으니...
그리 느끼고 갈께....
서해의 한 섬을 이리 저리 헤메돌다
어김없이 어두워져 가는
하늘 밑,
밤 바다 앞에 서서
아직도 내 망막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나의 아름다운 사랑 하나
아른 아른 비쳐지는 밤 물결위에다
살며시 비춰본다.
가슴속이 이 밤보다 더 깊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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