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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안면도의 갯벌섬 황도 본문
안면도의 갯벌섬 황도
아름다운 쪽섬
하루에 두번
밀물과 썰물이 쉼없이 반복되어
천수만의 끝없는 개펄과 서해의 수평선이
무인도 솔섬을 배경으로 연출된다.
이른 아침 밀물 때면
개펄의 수없이 많은 물고랑을 지우며
금빛 바닷물이 들고
이내 주홍색 벨벳 커튼이 걷어 올려지듯
뽀안 물안개속에서
오서산위로 아침해가 떠오른다.
황도앞 천수만 솔섬사이의 앞장펄,
북쪽의 쇠시랑펄,
남쪽의 서막금펄,
외섬펄과 뒤띠 등 섬을 둘러싼 기름진 개펄에는
질좋은 바지락이 지천으로 깔렸다.
오서산 위로 떠오르는
황도의 아름답고 정겨운 일출로
푸른 잔디가 있는 멋진 펜션들이
천수만을 향해 바라보고 섰다.
황도의 저녁과 밤
그리고 아침이 그렇게 왔다.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바닷가에서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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