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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수원화성의 여름밤 풍경 본문
수원화성의 여름밤 풍경
장안문에서 팔달문까지 야행길
더 먼 낯선 곳으로 떠나기 전날밤의 낯선 곳에서의 밤은 의외로 편안하고 행복했다.
아마 수원화성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안문에 이르렀을 때 화성을 비추는 조명등들이 껴지기 시작했다.
나의 소형 디카로 깊이있고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다시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서 화성 동쪽으로 향하여 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성곽 전체를 따라 흐르는 조명길을 따라가는 환상같은 길.
화성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화홍문과 동북각루에 이르르니 전문가용 카메라를 삼각대위에 세우고
풍경담기에 열중하는 사진작가들이 유독 많아서 소형디카로 사진찍기가 민망스러울 정도였다.
화홍문 아래 흐르는 물에 비치는 조명등불이 더욱 풍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서북각루에 올라서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숨을 고르고 동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장 눈에 익은 동장대 아래에서 음료수 하나 마시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기고
화성의 또 하나의 매력중의 하나인 동북공심돈을 향해 올라 창룡문을 지나 남쪽으로 향했다.
이윽고 봉돈을 지나 수원화성의 끝인 동남각루에 다다르니 밤 9시 40분.
저녁 7시에 남포루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 후 2시간 4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하여 팔달문의 야경앞에 서서 마지막 촬영을 한 밤 10시.
여름밤, 수원화성을 걸어서 일주한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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