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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일산 호수공원 해 질 무렵 산책 본문
일산 호수공원 해 질 무렵 산책
행복한 외로움과 쓸쓸함...
일산의 도심 끝에서부터 걷고 또 걸었었다.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한두가지 쉽게 풀리지 않을 고민을 안고 걸었다.
낯선 곳 일산의 해 질무렵을 거닐 때,
갑자기 다가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아치를 그리며 반복되는 다리들을 건너며
부산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하여 목소리를 듣는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아내가 보고싶어 지는 걸 보니...
하지만 나는 여전히 행복한 사람이였다.
가슴속에서 항상 지워지지 않는 고뇌를 안고 살면서도
이런 아름다운 호수곁을 거닐며 흘러가는 시간을 매꿀 수 있으니...
연꽃과 호수를 맴도는 새들과 단풍이 들려하는 가을 나무들과
휴일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를 거닐 수 있어 행복하다.
훗날 누군가가 내게 어떤 삶을 살았냐고 묻는다면
순간 순간 행복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하여, 내게 혼자하는 외롭고 쓸쓸한 산책도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일산 호수공원을 거닐면서...2008년 10월 4일 오후 해질무렵...
.....10월25일 오후, 비내리는 서울 신림동에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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