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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마로니에 광장과 낙산공원의 가을 본문
마로니에 광장과 낙산공원의 가을
20년이 지난후 다시 거니는 대학로 산책
건축사가 되고 난 직후 대학로 인근에 업무상 출장이 잦아서 자주 찾았었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후,
미래를 향한 꿈으로 가득차서 이 거리를 활보하던 열정에 넘치던 젊은이가
이제 지나간 과거를 되새겨보는 중년의 남자가 되어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마로니에광장을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내 인생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낙엽이 되어간다는 생각으로 걸었다.
마로니에 광장에는 노오란 은행나무의 단풍이 멋들어지게 물들어
지나간 추억들을 더욱 더 애잔하게 떠올리게 한다.
이른 오전에 대학로 뒷편에 자라잡고 있는 낙산공원으로 걸어 올랐다.
옛 성곽너머로 멀리 남산과 서울의 도심을 바라보고
대학로가 내려보이는 벤치에 앉아 가을의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다시 대학로로 내려오는 길목에 이화장을 지나고
한적한 동숭교회앞을 지날 때 맞은편에 걸어오는 낯익은 여인,
한손에 종이 커피잔을 든 그 여인의 얼굴에서 가을의 향기가 짙게 났다.
낯익음에 미소를 지으니 잔잔한 미소로 답하며 지나치는 여인,
지나치고 나서야 탤런트 배종옥씨 곁을 지났음을 알았다.
그것은 여행이나 산책길에서 얻는 즐거움이며 삶의 작은 변화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나 산책이 좋다.
늘 새로움을 만나기 때문이다.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마로니에 광장 벤치에 한참이나 그리 앉아 있었던
가을이 아주 무르익었던 날에
....2008년 11월 8일 산책에서....
이화장의 가을
낙산공원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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