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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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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독백(서울)

한강에서 파도소리를 듣다

SHADHA 2008. 11. 9. 20:12

 



한강에서 파도소리를 듣다.

광나루 산책





    어디선가 귀에 익은 파도소리가 들렸다.
    한강이였다.
    모래바닥을 하프선율 타듯 튕겨내는 파도소리
    그 소리따라 한강변으로 다가갔다.
    아무도, 누구도 지나가지 않는 한강변 자연림속으로
    한강을 따라가는 외롭고 고즈녁한 산책길이 있고
    그곳에는 호젓함과 가을의 쓸쓸함이 함께하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고
    그 숲에는 이런 저런 새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오고
    가을 바람결에 밀려온 한강의 파도소리가 있었다.
    광나루 한강공원의 숲길에는...

    한강건너 아차산성아래로 워커힐 호텔의 풍경이 보이고
    천호대교 너머로 올림픽 대교가 보인다.
    가을 바람은 꽤나 쌀쌀하지만 광나루 풍경속에 젖어있는 마음은
    마냥 푸근하기만 하다.
    서울의 도심속에서 이렇게 순수한 자연속을 거닐수 있다는 것이
    쉽게 믿기지 않아 더욱 더 행복하다.

    홀로 한참동안 그 고즈녁하고 쓸쓸한 즐거움이 있는 길을 걷다가
    강변에 포장된 산책로로 나올 즈음에야
    들어서는 안될 길을 거닐었음을 알게 되었다.

    허나,
    그 순수한 자연의 숲에 피해를 주기보다는
    조용하고 고독한 산책길에 가을 이야기 나누는 좋은 친구 되어주고 나왔으니
    그 미안함이 덜하다.

    광나루,
    한강에서 파도소리를 듣던 날이었다.


    ....2008년 10월 26일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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