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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 산책 본문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 산책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흐리고 스산한 날씨속에 코드 깃을 세우고 거리를 거닐었다.
하늘이라도 맑았으면 가평쪽으로 나가보리라 일정을 잡았으나
서울 바깥으로 나가기 싫게 만드는 그런 날이였다.
7월 10일 처음 개성공단을 다녀온 후,
8월부터 어쩔 수 없이 올라가게 된 북한 땅, 개성공단.
길어봐야 한두달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에 접어 들었다.
4개월, 그 기간은 나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였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울에 혼자 머무는 작은 딸과 2주마다 주말을 함께 보내는 즐거움이 있었고,
서울과 서울 근교의 풍경들을 다른 때와 다르게 여유있는 마음으로 둘러 볼 수 있어 좋았다.
매주 북쪽으로 올라갈 때와 남쪽으로 돌아올 때,
우리 민족을 반으로 나누고 있는 휴전선을 넘나들 때 마다 많은 생각도 했었다.
개성공단에 4개월을 머물면서 일과후, 저녁식사를 하고는 혼자 호텔로 돌아가
누군가 만날 사람도 없고,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는 외로움으로 침대에 기대어
CSI 시리즈 몇 편을 보다가 잠이 들던 송악호텔의 객실도 이제 정이 들었다.
지지난주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할 때, 후론트 데스크의 북한 여직원이
또 월요일날 다시 들어 오실거냐는 질문에 늘상 예,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아마도, 어쩌면, 이라고 하고 나왔다.
그리고는 지난 주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로 입북일정이 잡혔는데 끝내 들어가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번주 화요일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북한 땅을 밟으러 간다.
그 외롭고 황량한 땅이 나도 모르는 사이 정이 들었나보다.
거기도 우리의 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독립문과 보수공사중이여서 다소 어수선한 풍경만을 보여주는 서대문 형무소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었다.
우리 조국의 현실과 남북관계를 생각하며 걷는 독립공원은 차갑고 쓸쓸하기만 했다.
독립공원
서대문 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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