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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땅(경남)

진해 군항제 벚꽃 만나러 가기

SHADHA 2009. 4. 1. 19:42

 

 

 

 

진해 군항제 벚꽃 만나러 가기

 

시류를 거꾸로 타는 삶

 

 

 

 

 

 

    점심식사 후 예정에도 없던 진해로 향했다.
   지난 주말에 군항제가 시작되었으나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뉴스는 들었는데,
   지금쯤 가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벚꽃길을 북적이지 않고 거닐 수 있을거라는 판단,
   그러나 이번에도 아니였다.
   군항제는 시작되고 축제는 시작되었지만 꽃샘추위로 인해 벚꽃은 만개하지 않고
   화사한 봄맞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지난주 매화맞이 갔던 광양 매화마을은 늦어서 아름다운 봄꽃의 축제를 놓쳤고,
   이번 진해 벚꽃맞이는 너무 일러서 만개의 화사함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북적이는 인파에 치이지 않고 조용한 산책을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그렇다.
   늘 시류에 역행하는 생활패턴으로 삶을 유지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뒷끗발이 붙지않아 고통을 당하기 일수였다.
   사업만 벌였다하면 법이 바뀌든지, 경제 상황이 악화되든지, 주위여건이 급변했다.
   무엇이든 시작만 하려고 하면 꼭 방해요인이 나타나 무산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류에 역행하는 삶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지치기도 했다.
   그래서 농담으로 주위 가까운 지인들에게 다음에 내가 죽으면 내 묘비명을 이렇게 써 달라고 했다.

 

   ...아주 지독하게 기리빨(뒷끗발)이 붙지 않는 삶을 살다 떠나다....라고

 

   그것이 다, 다가오는 미래나 현실을 슬기롭게 판단하고 대처하지 못하는 나의 무능함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떤 때는 그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굴곡이 심한 나의 삶을 두고 나는 벚꽃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화사하게 만개하였다가 금새 다 져버리고 다시 만개하고 지기를 쉬지않고 반복하는 벚꽃.
   그 벚꽃길을 거니는 내 마음은 다른 때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진해 벚꽃길을 거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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