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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송도 해안 산책로에서 본문
송도 해안 산책로에서
새해 첫 바다 만나러 가기
올 겨울들어 가장 춥다고 하는 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푸르러서
망막을 적신 그 푸른 빛을 따라 바다로 향하게 한다.
신년들어 대구 한번 갔다 오고는 미동도 하지 않던 나를 이끈 것은
그 푸른 빛이 였다.
송도 해안의 서남쪽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바닷길로
오르고 내리며 암남공원 입구 주차장까지 약 2km에 이르는 올레길.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차운 바람이 가슴으로 파고 드는데
그 보다 더 시리고 차가운 가슴은 푸른 빛이여서 춥지를 않다.
남항의 바다에 정박중인 많은 배들과 영도섬,
그리고 해안의 절경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긴다.
해안 산책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의 벤치에 앉아 상념에 빠지고
겨울 빈 바다에서 살아 숨쉬는 소리도 듣는다.
살아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된 일이나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내게 언제나 푸른빛은 희망이며 꿈이다.
하여 바다의 푸른 빛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2010년은 그렇게 또 바다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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