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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구봉산 월봉사 본문

풍경소리 (山寺)

구봉산 월봉사

SHADHA 2011. 6. 15. 15:22

 

 

 

 

구봉산 월봉사

기 우

 

 

 

 

 

월봉사는 경사진 곳인데다 좁은 공간에 많은 것을 가진 절로 조금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대웅전과 범종각만 개별 전각을 갖고 있울 뿐, 나머지는 겸하거나 붙여 두었다.

그리고 빈 공간에는 여타 시설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대웅전 앞마당 끝에 서서 부산항을 바라보면 앞이 거침이 없다.

발 아래 마을이 있고 저 머너 북항이 한 눈에 보이고 좌천동 일대가 다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앞의 부산고와 부산역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용두산 타워가 살짝 보인다.

그만큼 월봉사는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의미이다.

앞은 확 트인 바다요, 뒤는 꽉 막힌 산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를 이용한 사찰이다.

....달뫼님 <달뫼의 발길닿는 어디메든> 구봉산 월봉사 중에서....

 

나는 요즘 시간이 나는대로 수정산, 구봉산 트레킹에 나서서 한번 산책길에 3시간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그 산책길에 늘 월봉사 뒷 산을 지난다.

참으로 시야가 열린 아기자기한 절임을 느낀다.

 

기우....

어제는 70일만에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오전 10시에 예약된 진료지만 10시 30분경에  담당교수를 만났다.

...혈압도 정상이고, 맥박도 좋고, 그래도, 다음번에 심장 초음파를 한번 해 봅시다.

   다른 불편한 곳은 없습니까 ? 하고 물었다.

예전에는 그냥 습관적으로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진료를 마쳤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요즘, 식사를 하고 나면 배가 부으면서 심한 포만감을 주어서 걱정입니다.

그 말을 들은 교수는 다른 말 없이 소화기과 의사에게 진료 예약해 놓을테니 오후 2시에 진료받고 가라고 했다.

병원 근처에서 혼자 점심믈 먹고 커피숍에서 모카라뗴를 마시고 있다가 불현듯 불안감이 밀려왔다,.

....나의 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닐까 ?

지금껏 살면서 위는 아주 튼튼하다고 자부해 왔는데... 위 마저 탈이 나면...

나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는데 또 나의 아내와 딸들이 마음고생, 몸고생 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스러웠다.

하여, 병원 주위의 약국 6군데를 돌아 다니며 나의 증상을 이야기 하고 내가 왜 아픈지를 물어 보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며, 스트레스, 기후탓, 소화불량, 나이 탓을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기분이 쉬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오후 2시반 소화기 담당 의사방에 들어서서 진찰을 받았고, 그는 내게 하루에 3번 위장약 3개 먹을 수 있도록 처방하고.   

....2주동안 이 약을 먹어보고 판단 합시다., 제가 볼 때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시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요....

 

스트레스.....

우리 인간들이 사는 것이 다 스트레스이고

나의 주변 사람들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의 신체와 나의 심장이 화(火)에 가득차서 쉽게 불타는 것 같다.

 

하여 오늘도 화 내지 않으려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구봉산 월봉사 뒷 산으로 하여 산행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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