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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남포동 연가 본문

靑魚回鄕(부산)

남포동 연가

SHADHA 2011. 11. 11. 16:01

 

 

 

 

남포동 연가

 

 

 

 

나에게 그곳은 아주 오래된 추억의 골목이었다.

광복로와 남포동길 사이,

원산면옥에서 할매 회국수집을 지나 서울 깍두기집이 있는 길까지 연결된 골목,

광복로 패션의 거리에 화려하게 자리잡은 건축물들의 배면, 그 뒷모습이 있는 골목,

하여 복잡한 전기선과 설비배관, 전봇대와  환풍기, 에어컨 환기시설, 각종 계량기, 쓰레기통과

낡고 오래된 벽과 오래된 가게들이 있는 골목.

젊은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이리저리 돌아들던 골목길이었고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하다가 값싼 김치찌개,된장찌개,순두부 찌개를 먹으러 오던 곳,

화공약품회사를 하다 부도가 나서 모든 걸 다 잃고 실의에 빠진 친구와 포장마차에 마주 앉아 소주를 나누던 골목,

지금까지도 이따금씩 할매 회국수 먹으러 가는 골목.

그런 추억이 많았던 골목길에 아름다움이 피었다.

어둡고 낡은 골목길에 부산을 상징하고 추억이 묻어나는 미술 작품들이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