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산 장승 조각공원의 가을풍경

 

 

 

수정산 장승 조각공원의 가을풍경

 

 

 

 

지난 봄부터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틈이 나는대로 금수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심장때문에 무리하게 산정상을 향해서 올라가지는 않고 8부능선이거나 산 중턱을 따라 도는 산길을 걷는다.

산길을 걸으며 시야가 열린 풍광좋은 곳에서는 보온병에 담아간 커피 한잔 마시며 숨을 고르고

산행의 중간쯤에 양지바르고 경치좋은 곳에서는 가지고 간 도시락을 먹고 다시 산길을 걷는 재미에 빠졌다.

산길을 걸으며 지금껏 살아오면서 느꼈던 행복한 순간과 역경의 순간들을 회상하고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일들을 그려보기도 한다.

산에서는 계절마다 시간마다 보여지는 풍경이 언제나 다르다.

그래서 산이 매력이 있는 이유이다.

그 산행의 증간쯤, 수정산 농막골 아래에 자리잡은 장승조각공원에도 가을이 왔다.

노오란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속에 다양한 장승들이 도열되어 있고

장승들의 표정속에 삶의 해학이 담겨져 있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가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