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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 삼포해안길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해운대 삼포해안길 산책

SHADHA 2012. 1. 24. 15:31

 

 

 

해운대 삼포해안길 산책

문탠로드

 

 

 

바다는 그 겨울의 바람으로
소리지르고 있었다.
부서진 찻집의 흩어진 음악만큼
바람으로 불리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했다.
아니, 물보라로 날리길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겨울의 바다
오히려 나의 기억 한 장을 지우고 있다
파도처럼 소리지르며 떠나고 있다.

내가 바닷물로 일렁이면


물거품이 생명으로 일어나
나를 가두어두던 나의 창살에서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 바닷가에서 나의 모든 소리는
바위처럼 딱딱하게 얼어 버렸다
옆의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그 겨울의 바람이
나의 모든 것으로부터 떼어놓았다.
소리쳐 달리는 하얀 물살꽃엔
갈매기도 몸을 피하고
바위조차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무너진 그 겨울의 기억을 아파하며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내 속의 시간
오히려 파도가 되어 소리치는데
바다엔 낯선 얼굴만 떠오르고 있다.

 

 

...서정윤 겨울 해변에서 ...

 

 

미포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복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난 후 달맞이고개의 오르막길을 오르니

부산 코리아 아트센터앞쪽에서 숲속으로 드는 문탠로드의 입구가 나왔다.

그 숲길로 들어서서 미포에서 시작하여 청사포를 거쳐 송정 구덕포까지 이어지는 약 4.8km의 산책로,

청사포까지만 가기로하고 왼쪽으로 달맞이고갯길, 오른쪽으로 바다로 향한 숲길 사이를 걸었다.

달빌 가온길을 지나 바다전망대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풍경을 보고 달빛 바투길을 걸을 때,

푸르고 푸른 청사포 바다가 보인다.

그곳은 곧 행복이었다....그렇게 행복만들기를 하는 것이다.

청사포 해변에서 카페라테 한잔으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다시 달맞이고갯길로 올라와서

달맞이 어울마당과 달맞이 함께길을 걷고 해월정에 오랫만에 올라 바다를 보던 삼포해변길 겨울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