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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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고개 모놀로그
<땅의 회상>과 shadha
2000년 6월 10일에 탄생한 나의 또 다른 이름 shadha.
약 12년동안 나를 표현하게 한 그 아이디는 이제 나의 본명보다 더 나같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의 본명보다 더 인간적이고 진솔하고 착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내 안에 선과 악이 존재한다면 나의 본명은 비교적 惡에 가깝고
shadha는 비교적 善에 가깝다.
shadha.
해운대 사무실 시절 회사 이니셜 shad에다 姓인 ha를 붙여 사용하던 업무용 아이디였는데,
칼럼에 사용한 이래 이제 나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더 분위기있는 순수 우리말의 새로운 아이디를 생각해 보지 않은건 아닌데
왠지 shadha를 버릴 수가 없었다.
우연히 shad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 보게 되었다.
청어 靑魚 ...푸른 물고기
바다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나의 습성이 우연은 아닌 듯싶다.
목이 말라도 바다로 향하고,
숨이 막혀도 바다로 향하고,
즐거움이 있어도 바다로 향하는 나의 습성.
더 기가 막힌 것은 내가 푸른색을 가장 좋아한다는데 있다.
등은 푸르고 배는 은빛으로 빛나는 물고기.
靑魚 ..... shad
해운대 달맞이고개와 <땅의 회상>
<땅의 회상>은 2000년 6월에 나의 아이디 shadha와 같이 다음(Daum)에 칼럼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해운대 마리나 타운에 회사가 있던 때, 점심식사를 하고나면 늘 달맞이고개로 올라와 커피한잔 마셨는데
그때 다음에 칼럼을 만들면서 이 달맞이고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땅의 회상>이라는 이름을 지었었다.
그리고 12년,
칼럼이 블로그로 바뀐 후에도 8년 동안 변함없이 <땅의 회상>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하여 이런 저런 사연도 많았고 파란만장한 세월을 지켜온 <땅의 회상>을 <오딧세이 모놀로그>로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거닐면서 12년만에 바꾸기로 했다.
문법상으로 <땅의 회상>이 맞는데도 나는 늘 <땅 의 회상>이라 써 왔다.
그래야 제목이 안정되어 보인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나에게 <땅의 회상>을 만든 것 말고도 많은 추억들이 쉬지않고 만들어 지고 잊혀지는 곳이다.
시간이 나는대로 진하해수욕장까지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던 <Shadha Road>의 출발점이였고
차를 마시며 새로운 계획작업을 하러 가던<추리문학관>과 카페였던<파머스>, 그리고 <동백미술관>
전망좋은 아젤리아 호텔과 호텔 일루아,
커피숖 <해뜨는 집>과 레스토랑<언덕위의 집> 바다로 향해 열려있던 <베스타 온천>
그리고 내가 계획하고 설계한 몇 개의 건축물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해운대 달맞이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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