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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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시티 나루공원의 겨울산책
내 가슴에라도 꽃을 피우고
꽃피는 계절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말자.
이래도 저래도
꽃을 피울 수 없다면
내 가슴에라도 꽃을 피우자.
시리도록 푸른 겨울 아침
차가워진 손, 얼굴로
수영천을 따라 단장된 초록공간
센텀 나루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살며시
가슴 한켠에 초록물이 들기 시작하고
토양좋은 잔디밭이 생겨나고
거기에 환희라는 작은 싹이 피어나다가
이내
꽃이 핀다.
나이들어 감에 서럽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무리 겨울바람이 매서워도
타인들의 삶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푸른빛 뜰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어찌하지 못한다.
꽃피는 계절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말자.
이래도 저래도
꽃을 피울 수 없다면
내 가슴에라도 꽃을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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