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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광안리 바다와 하늘의 노래 본문

靑魚回鄕(부산)

광안리 바다와 하늘의 노래

SHADHA 2012. 2. 16. 15:37

 

 

 

광안리 바다와 하늘의 노래

哀歌

 

 

 

 

걷는 者.
비올라의 잔잔한 선율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의 이른 아침 바다.
손 타지 않은 순결한 물이랑 사이로 스미는 하얀 빛.
휘어 감은 초록색 머플러 끝자락이 휘날리는 날에,

바다빛은 하늘빛.
하늘빛은 바다빛.
그사이로 흐르는 바람은 슬픈 빛.
차가운 바람에 슬긴 이슬처럼
투명한 슬픈 빛 사이로 걷는 슬픈 者.

두렵다.
갈 곳도 없이 나서야 하고,
갈 곳도 없이 떠나야 하는 자가 두려움에 떤다.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그 끝이 외로운 바닷길에서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삶 속에 던져진 者가,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기다리며....

 

...그리고,
   그 밑에는 심연이 있다.
   아아! 나의 발 밑에 있는 이 검은 슬픈 바다.
   아아! 운명의 바다.
   그 속으로 나는 지금 내려가고 있다. ..고통 속으로,
   다시없는 캄캄한 어둠의 물결 속으로까지.
   나의 운명은 그것을 그처럼 원하고 있다.
   나는 각오하였노라..........니체

 

해안의 다른 쪽 끝에 다 달은 者.
걸어온 길로 다시 돌아설 때.
초록색 머플러 끝에서,
바다, 하늘의 애잔한 노래 소리.